김종생 목사가 총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99년 역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임시총회를 열고 새 총무 선출 작업에 돌입한다. 단독 후보인 김종생 목사가 교회 세습으로 논란이 됐던 명성교회 인사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그간 사회 부조리에 목소리를 높여온 NCCK가 내부 논란을 정면 돌파할지 주목된다.
NCCK는 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총무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연다. 이번 총회는 지난달 20일 NCCK 71-3차 정기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김 목사에게 63표 중 46표의 찬성표를 던져 총무 후보로 승인함에 따라 개최하게 됐다. 이날 김 목사가 총무로 결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곧바로 총무 이취임식이 진행된다.
김 목사가 후보로 추천됐을 때부터 NCCK 안팎에서 많은 비판 여론이 일었다. 김 목사가 대표로 있는 ‘빛과소금의집’이 명성교회가 세습 이후 세운 단체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통합총회바로세우기행동연대 등은 ‘면죄부’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목사가 지난달 실행위 회의에서 한 발언이나 현장에서 청년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제지한 NCCK 회장 강연홍 목사의 발언은 “기회를 달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목사는 “저에 대한 우려와 염려 비판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성찰해가겠다.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와의 관계나 교회 세습에 대한 의견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깊이 성찰하면서 에큐메니컬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처신해가겠다”고만 강조했다.
김 목사가 총무로 최종 선출되면 NCCK로서는 앞으로의 활동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 교회사에 가장 논란이 되는 교회 세습 문제를 용인한 모양새가 되는 단체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모순적인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재석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김 목사가 새 총무로 선출된다. 기각될 경우 인선위원회는 후보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
류재민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