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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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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폄하' 수렁에 빠진 野 … 총선 망칠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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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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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 급기야 휴가 중인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서 박광온 원내대표까지 수습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들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다가올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과거 '노인 폄하' 논란으로 민주당이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당 지도부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논란 확산 직후 김 위원장이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당 차원에서 이날 김 위원장이 다시 공식 사과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김 위원장은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소속인 이해식 의원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회장을 만나 면담했지만 김 위원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오후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함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 등에게 사과 입장을 전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수습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성난 민심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김호일 회장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 폄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분노한다"며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성 (노인폄하)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을 낳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기초를 닦아준 노인 세대에게 은공을 갚기는커녕 학대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들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며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밤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 본인이 갖고 있는 역할과 위치가 있다. 그래서 발언을 굉장히 신중하게, 진중하게 하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발언할 때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데 아직 그게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랩2030단장인 홍정민 의원은 "어르신들이 청년 시절을 거쳐왔기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할까"라며 "연령에 따라 투표권에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하락으로 가뜩이나 다가올 총선에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의 돌출 발언이 총선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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