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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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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열도 지배 강화…"교과서에 '쿠릴 상륙작전' 상세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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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상대 군사작전…영유권 분쟁 日 겨냥 해석

연합뉴스

쿠릴열도 남단 이투루프섬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교육부가 고교생들이 사용할 새 역사 교과서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실행한 '쿠릴열도 상륙작전'을 상세히 다룰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캄차카주 정부는 지역을 방문한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이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크라브초프 장관은 "10학년(한국식 고등학교 1년)이 사용할 새 역사 교과서에 쿠릴열도 상륙작전을 다루는 별도 부문을 마련할 것"이라며 "쿠릴열도 상륙작전은 러시아 역사와 세계사 부문 모두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 수업 및 과외 활동 등에서 애국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국을 방어한 옛 소련군을 기리고 우리의 영웅적인 과거에 관한 지식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 기간 크라브초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주지사와 함께 쿠릴열도에서 벌어진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해군 수병들의 공동묘지가 있는 쿠릴열도 북단 슘슈섬 등을 방문했다.

쿠릴열도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점령 중이던 쿠릴열도를 빼앗기 위해 소련군이 1945년 8월 18일에 개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규모 군사작전이다.

크라브초프 장관이 밝힌 새 역사 교과서 제작 방침은 쿠릴열도 영유권 강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진행 중인 각종 조치들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펼쳐진 1천300㎞에 달하는 도서군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 가운데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열도 남단 4개 섬을 '북방영토'라 부르며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서방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일본과 관계가 악화하자 올해 들어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에 학교 등을 짓고, 쿠릴열도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수립하는 등 실효적 지배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쿠릴열도에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 등을 배치해 군사 주둔도 강화했으며, 적 침투를 가장한 군사훈련 또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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