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끝낸 부산대병원 정상화 수순…입원 · 수술도 재개 예정

20일간의 장기 파업을 끝낸 부산대병원이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오늘(2일) 오전 8시 30분부터 외래·검사와 관련된 간호 인력은 모두 복귀해 정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일반병동은 병동 정비와 청소 작업을 마치는 오늘 오후 3시부터 간호사들이 현장에 투입됩니다.

간호사 투입 이후 입원환자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들이 서둘러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 순으로 연락을 돌리고 있습니다.

수술은 일정을 잡아야 해 오늘 바로 정상화되지는 않지만, 병원 측은 최대한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다만 20일간의 파업으로 진료와 수술 등이 연기되며 일정이 쌓여있어 환자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 로비 등에 붙어 있던 파업 관련 대자보와 입간판 등도 현재 철거 중입니다.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부산대병원 노조와 병원 측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밀고 당기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환자 피해가 커지자 병원 이사장인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지난달 31일부터 중재에 나서며 입장차이가 좁혀졌습니다.

이에 어제 오후 6시 노사 대표들이 중재안을 만들며 파업 철회를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혔고, 노조가 이후 대의원회 열어 오후 10시쯤 해당 중재안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중재안은 내주 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야 공식 합의안이 되지만, 통과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사는 가장 쟁점이 됐던 '비정규직 직고용'과 관련해 전체 용역직 501명 중 시설 용역직 171명은 내년 3월 1월부터 우선 직고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보안, 미화, 주차 등 나머지 인력들의 직고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불법 의료 근절과 관련해서는 '의사 아이디·비밀번호를 이용한 대리처방 금지', '환자 신체 부위를 비롯한 개인정보 전송 요청 금지', '구두 처방 범위 명확화 등 구체적 조치를 마련할 것', '중대한 불법 의료 발생 시 인사위원회 회부', '준법 의료 위원회 설치해 업무 범위 명확화' 등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하기로 했습니다.

인력 충원 요구와 관련해서도 간호 인력 84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향후 또 파업이 있더라도 암 병동과 외상 병상 운영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암 병동 120병상, 항암 주사실 70% 운영, 외상센터 병상 30% 운영 등을 할 수 있게 필수 유지 인력을 늘리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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