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20명 구속·14명 입건…마약운반책에 대학생·사회초년생 많아
"마약 판매조직에 범죄집단조직죄…해외마약 판매책·자금 세탁의뢰 판매상 추적"
마약 조직 검거 브리핑하는 진종우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고등학생까지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조직은 마약 판매대금 170억원 상당을 가상화폐로 바꿔주는 자금 세탁 역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액상 대마, 합성 대마,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SD)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총책 20대 A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상습 구매자 등 14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조직은 베트남 등에서 주문한 화장품이나 컵라면 등에 마약을 끼워 넣어 국내로 밀수한 후 대마나 합성 대마를 뜻하는 은어를 사용해 트위터 등에서 구매자를 모집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 판매 광고 채널 5개를 운영하면서 회원 3천여 명을 끌어모았다.
거래가 성사되면 마약 운반책이 서울, 경상, 전라 등 전국에 있는 원룸이나 주택가 일대 전기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회원인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했다.
마약 운반책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았으며, 고등학생도 1명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처음에는 광고 글을 보고 마약을 구매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운반책으로 가담했는데, 월 최소 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자금 세탁 흐름도 |
이 조직은 또, 다른 마약 판매조직 최소 5곳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판매대금 170억원 상당을 가상화폐로 바꿔주는 자금 세탁 역할을 했다.
마약 구매자가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속칭 대포통장에 보낸 현금을 이 조직이 가상화폐로 바꾼 후 마약 판매상에게 전달하면, 마약 판매상이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 조직은 자금 세탁을 통해 수수료 10%를 수익금으로 챙겼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총책 A씨는 마약 판매와 자금 세탁을 통해 번 돈으로 서울 유명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와 오피스텔 등을 구입하고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유흥비로 하루 2천500만원 정도를 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조직이 마약 판매로 14억원, 자금 세탁 수수료로 17억원 등 총 31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마약 판매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시작했으며, 범죄수익금 31억원을 몰수 또는 추징 보전하고 현금과 귀금속 8천6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전국 원룸가 등 79곳에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져 있던 마약을 회수하고 A씨 등이 거주하던 서울 오피스텔에 보관돼 있던 시가 2억원 상당 마약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판매조직에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며 해외 마약 판매책, 자금 세탁 의뢰 판매상 등을 추적하는 등 단속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