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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러 모스크바 번화가에 또 드론…정부부처 입주 건물 맞혀(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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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부·디지털부·산업통상부 들어선 'IQ 쿼터' 건물

경제장관 고문 "직원들, 화상회의로 일해"…드론 경로 인근 공항 일시 폐쇄

러 국방부 "흑해 해상서 초계함 공격한 우크라 무인정 3대 격추"

연합뉴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보안 당국 요원들이 1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부서진 모스크바 서쪽 비즈니스 센터 '모스크바-시티'의 건물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송진원 기자 = 모스크바 내 번화가에 있는 고층 건물이 지난 달 30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드론(무인기)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 건물에는 러시아 정부 부처들이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흑해함대 함정은 수상 드론(무인정)의 공격 타깃이 됐다.

러시아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무차별 공습을 가한 데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보복 공격으로 추정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일 새벽(현지시간) 모스크바의 고층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1개 층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격받은 건물은 경제개발부, 디지털부, 산업통상부 등 정부 부처가 들어선 '아이큐(IQ) 쿼터'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난달 30일에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건물은 기업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대규모 경제 구역인 '모스크바-시티'에 있다. 이곳엔 20여층에서부터 100층이 넘는 여러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모여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에서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으나 1대가 지난 달 30일 공격을 받은 고층 건물까지 날아왔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1개 건물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피습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3대의 드론으로 모스크바와 시설들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2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고, 다른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돼 모스크바-시티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현지 재난당국과 소뱌닌 시장은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경제부 장관의 고문인 다리야 레브첸코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전문가들이 건물 입주자의 안전을 위해 건물 상태를 평가하고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직원들은 화상 회의로 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 사건으로 사상자나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모스크바 내 광범위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실제로 위협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추가 언급은 피했다.

현지 관영 타스 통신은 또 이날 드론 비행 경로에 가까운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은 "오전 2시 53분부터 3시 26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됐다"고 발표했다.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및 외국 국빈들의 러시아 방문길에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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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우크라이나 러 본토 장거리 드론공습 일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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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으로 일부 파괴된 모스크바 건물
[타스=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비즈니스센터 내 한 오피스 건물이 드론 공격으로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부분의 경우 공식 인정을 피하고 있지만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후방 교란 작전으로 풀이된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모스크바가 본격적인 전쟁에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더 많은 미확인 드론, 더 많은 붕괴와 내전, 전쟁을 예상해야 한다"고 적었다.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 곡물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흑해 연안의 주요 수출항 오데사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연일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데 대한 보복 성격도 띠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달 3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날리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사건 이후 모스크바에서만 최소 6차례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4일 새벽에도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2㎞ 정도 떨어진 콤소몰스키 대로와 남부 리하초프 대로에 있는 건물 2곳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흑해 해상에서 자국 함정들을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무인정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늘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3대의 무인정으로 흑해함대 소속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 등 2척을 공격했으나 실패했다"면서 "러시아 함정들은 탑재 무기를 이용해 무인정 3대 모두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계함들은 (흑해함대 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남서방 340㎞ 거리의 흑해 해역에서 선박 통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면서 "공격 격퇴 이후에도 함정들이 임무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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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초계함 '바실리 비코프'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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