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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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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치킨이 '뚝'…드론 배송 상용화 성큼[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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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전국 최초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 론칭

분당구 내 실증지역 중심으로 진행…치킨·커피 등 드론 배송

본격적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 위한 표준 가이드 마련 기대

[성남(경기)=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일 오전 11시15분. 경기도 성남 구미동에 소재한 물놀이장에서 시민 A씨가 배달시킨 치킨이 상공을 날아 도착했다. A씨가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불한 비용은 2만4000원. 2만1000원이 치킨값이었고 3000원은 드론 배송에 지불한 돈이었다. 국내 최초로 이뤄진 유료 드론 배송이다.

신상진 성남시장도 드론 배송을 통해 커피를 주문했다. 성남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드론 배송 센터 인근 카페에서 커피가 만들어져 센터까지 배달이 왔고, 이 커피가 드론에 실려 약 3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신 시장에게까지 도착했다. 신 시장은 배달료 3000원을 포함해 1만2000원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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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TIE)




◇국내 첫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 개시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인 ‘시프트 제로랩’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처음으로 사업을 개시했다. 접근성이 떨어져 배달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 드론을 통해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재 제로랩 홈페이지를 통해 커피와 치킨, 피자 등과 함께 CU 편의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의 드론이 선정돼 비행제어 원천기술을 적용한 자율비행으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드론 배송 상용화를 앞두고 표준 가이드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령 현재 정부는 30~50m 내에서 드론의 비행이 가능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이 지역에서 드론은 저속으로 비행하지만 100m 이상 비행이 가능한 드론 하이웨이에서는 고속으로 운행이 가능한 구조다. 드론 배송을 위한 항공교통 정비가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시 드론 배송 센터는 TIE가 마련한 일종의 관제탑이다. 드론 배송 경로를 추적하고 고도 등 비행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곳이다. 기체에 결함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실시간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다니엘 리 TIE PM은 “성남시에서 비행하는 드론이지만 전국 어디서든 관제를 할 수 있다”라며 “이 소프트웨어로 드론 개수가 몇 대든 상관없이 여러 대를 지정해서 관찰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구미동 물놀이장과, 탄천 임시 물놀이장 등 탄천 내 물놀이장 2곳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오는 9월부터는 탄천 잔디공원 및 분당 중앙공원 등에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청남도 태안군 청포대 인근 캠핑장 등도 확장 운영 대상이다. 바다에 인접해 있어 도서 지역 배송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기한 성남시 스마트도시과 드론산업팀장은 “공원 안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경우 오토바이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워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기가 쉽지 않다”라며 “외부 도로와 떨어진 곳에 산을 넘어 물건을 배송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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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제로랩’ 시연을 지켜보고 있는 해외 15개국 공무원 연수생들(사진=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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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는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이날 시범사업 개시를 맞아 성남시에 연수 중인 세계 15개국 20여명의 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았다. TIE 관계자는 “한 참석자가 자국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필요하다면서 관심을 보였다”라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했다.

홍유정 TIE 대표는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로, 고객분들이 그 편리함을 직접 체험하며 다가올 드론 배송 상용화 시대를 앞서 경험하실 수 있도록 전체 운영에 대한 세심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관내인 판교 등지에 드론 배송과 관련한 우수 스타트업들이 워낙 많다”라며 “스타트업과 잘 협력해서 AAM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성남시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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