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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주문에서 배달까지 12분' 드론배송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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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상업적 목적 드론배송 첫 시행

한치 오차 없는 배송에 물놀이 시민들 '탄성'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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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8분. 성남시 탄천·구미동 어린이 물놀이장 주변 공터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휴대전화로 드론배송 QR코드를 찍었다. 주문앱을 통해 3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을 주문했다. 2분 뒤 배송료 3000원이 더해진 총 1만2000원의 결제 내용과 배송 곧 시작된다는 문자가 신 시장의 휴대전화에 도달했다.

체감온도 영상 34도. 뙤약볕 아래에서 신 시장을 비롯한 시청 직원들이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을 응시했다. 주문을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탄천 숲 상공에 드론 한 대가 출현했다. 마트 장바구니 크기 정도였다. 내뿜는 소음은 여름매미 소리 정도. 물놀이 나왔던 가족단위 시민들이 그늘막을 벗어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드론의 동선을 좇았다.

드론은 배송지 역할을 하는 볼 풀 위에서 2~3초간 낙하지점을 저울질 하다 정확히 오전 11시20분 종이상자 하나를 툭 떨어뜨렸다. 짧은 탄성이 시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주문에서 배달까지 딱 12분이 걸렸다. 드론운행 시간은 5분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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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장이 볼 풀에서 종이상자를 꺼내 개봉하자 포장 커피 3개와 얼음이 나왔다. 신 시장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즉석에서 제조해 마셨다.

전국 최초의 도심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성남시의 이벤트가 성공한 것이다.

드론배송과 관련한 시범 서비스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도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송 거점인 정자동 주택전시관에서 물놀이장까지 거리는 직선거리로 1.7km. 차도로는 2.6km. 드론은 10분 안팎에 주문에서 배송까지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이륙중량 20kg인 드론은 국산장비로, 10kg 안팎의 물건을 운송할 수 있다.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배달드론은 정확도와 안전성 면에서 이미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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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환영 일색이다.

분당에 산다는 이신구(43)씨는 이날 함께 온 초등학생 아들 둘이 좋아하는 치킨을 주문했다. 신 시장과 마찬가지로 10여 분 만에 따끈따끈한 간식을 배송 받았다.

그는 “생각보다 간편하고 빨리 와서 깜짝 놀랐다”며 “집에서도 주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따.

이씨의 아들들은 도심 유로 드론 배송 1호 고객으로 선정돼 탄천 드론 배송사업 운영사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으로부터 드론 한 대를 선물 받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용인 죽전동에서 왔다는 함봉선(68·여)씨는 드론배송 현장을 지켜보다 신 시장이 주문한 커피 한잔을 건네받고 반색했다.

함씨는 “친척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드론 관련 논문을 쓴 적이 드론이 낯설이 않다”면서도 “이렇게 시연하는 것을 처음 보니 대한민국이, 성남시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씨도 “집에서도 주문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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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이달 안에는 구미동 물놀이장 외에 금곡공원 물놀이장에서만 드론 배송서비스를 한다. 9월부터 11월까지 탄천 잔디공원과 구미동 반려견 놀이터 등에 배달점 2개소와 중앙공원 내 드론 배달거점과 배달점 1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필요한 곳에서 편리하게 주문해서 받아볼 수 있는 표준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이번 배송사업은 도심 안에서 전국 최초로 소비자가 드론의 배송에 대한 이용료를 지급하는 첫 사례"라며 "한국형 도심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4차산업 특별시로서의 성남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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