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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응급실마저 닫을 상황" 부산 대학병원 노조파업 20일째 병상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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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언제 셧다운될지 몰라"

뉴스1

31일 부산대병원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중앙위원회 5대 특별결의 발표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2023.7.31/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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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조아서 기자 = 부산대병원이 2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병상 부족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노조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시 기준, 지역내 대학병원 응급실 병상 환자들이 평균10~3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응급실 병상(총 23석)은 포화상태로, 현재 5명이 응급실 병상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제대부산백병원도 응급실 병상(총 32석)이 포화로 11명이 대기 중이며 동아대병원 역시 응급실(총 28석) 부족으로 3명이 대기 중이다.

일반병상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167석, 인제대부산백병원 141석, 동아대병원 45석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아대병원의 경우 일반병상 부족으로 지난달 28일 41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앞서 수차례 실무진 교섭 회의를 진행했으나 인력 충원 등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35개 요구안 중 6개는 철회했다. 19개 요구안은 병원 측에서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으며 노조 측 핵심 요구 사안을 비롯해 나머지 10가지 요구에 대해서는 노사 양측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노조 측 핵심 요구 사안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과 일반병동 및 중환자실 인력 충원 등이다.

뉴스1

29일 부산대병원 교수 3명이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3.7.31/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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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을 위한 5대 특별결의안을 발표했다.

내용은 불법의료근절을 위한 2차행동, 인력부족으로 인한 환자피해 증언대회와 인력충원 투쟁, 비정규직 직접고용 완료를 위한 투쟁, 불성실교섭 행태와 부당노동행위 폭로 및 성실교섭 촉구 투쟁, 파업장기화에 따른 환자피해 사례 수집과 조속한 진료 정상화 투쟁 등이다.

이 자리에는 노조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부산대병원 의사 3명의 피켓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돈보다 생명을, 파업보다 환자를, 파업 그만, 우리는 환자를 돌보고 싶다, 환자들은 여러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피켓을 든 흉부외과 교수는 "어떤 사유로 파업을 하더라도 환자의 생명보다 더 급한 상황은 없다. 항암치료, 암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은 다른 병원을 가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전원이 안 되거나 사립대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환자들만이 남아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역외상센터 교수는 "지난 주말에는 외상중환자실 45베드가 거의 다 차 응급실마저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뻔했다. 오늘 5베드 정도 남아있지만 하루평균 3~4명의 환자가 외상센터를 찾으니 언제 셧다운될지 몰라 의료진도 조마조마하며 진료를 보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노조는 2일 오전 10시 총파업 결의 대회와 가두행진(송상현 광장~쥬디스태화)을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노조 2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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