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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EU-필리핀, FTA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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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31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오른쪽 두번째)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 두번째)가 회담을 갖고 공동 성명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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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필리핀이 6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를 공식화했다. 양측은 2013년 처음 대화를 시작한 뒤 2015년부터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두테르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중단된 바 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협력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폰데라이엔 위원장은 필리핀과의 FTA 체결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성장, 일자리 측면에서 큰 잠재력이 될 것"이라며 "협상에서 논의할 적절한 조건을 정리하는 작업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AFP는 필리핀이 EU에 있어 4번째로 큰 무역파트너라고 언급했다. FTA가 체결되지 않은 필리핀은 현재 6274개의 제품을 EU에 면세로 수출하는 내용의 '일반특혜 플러스(GSP+)' 지위를 누리고 있다. 다만 기한이 올해 말까지다. EU는 인권, 노동권, 환경 및 거버넌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도상국 일부 국가의 일부 항목에 대해 수입관세를 '0원'으로 매겨주는 혜택을 준다.

EU 소속 인권감시단과 일부 EU 의원들은 최근 5년간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GSP+ 연장을 보류할 것을 주장해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그동안) 양측은 경제적 의존 비용에 대해 깨닫는 바가 많았을 것"이라며 "FTA는 공급선 다각화라는 목적뿐만 아니라 더 넓은 경제적, 기술적 협력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EU와 필리핀은 2013년을 시작으로 2015년 12월 공식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1차와 2차 협상이 진행되다 중단됐다. 당시 EU 집행위원회는 필리핀의 인권 침해 사례를 문제를 제기하며 협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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