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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골디락스’ 경제 기대감에 환율 추가 하락 모색[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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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1273.2원…1.6원 하락 출발 전망

美 PCE 물가 상승률 3% 그쳐, 2년여래 최저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뉴욕 3대 지수 상승 마감

장중 中 제조업 PMI 발표 등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 주 1270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박스권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을 모색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소비 지표가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인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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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3.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7.0원) 대비 1.6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가상승률의 빠른 둔화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2021년 3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하게 평가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오름폭도 4.1%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인플레이션 진정을 시사하는 물가지표가 잇따르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선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나스닥 지수는 1.90% 상승 마감했다.

다만 달러화는 101선 중반대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35분 기준 101.6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의 긴축 신호에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 소폭 진정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지난 28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800억원대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과의 연관성은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어, 증시의 흐름이 외환시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한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 중공업 환헤지 등 수급 부담도 장중 하락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연초 수준까지 낮아진 환율에 대한 달러 저가매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전 10시반께 발표되는 중국의 7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관심이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49.0, 53.0이나 중국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위안화 약세가 예상된다. 이에 원화 강세가 제약되며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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