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을 자도록 돕는 기술을 '슬립테크'라고 합니다. 요즘 가뜩이나 열대야 때문에 밤잠 설치는 분들 많아서인지, 꿀잠을 돕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슬립테크 시장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열대야가 발생하면 깊이 잠들기 어렵습니다.
[남기배/서울 영등포구 : 너무 더워요. 에어컨 없으면 못 자요, 요즘에 너무 더워… 습도가 너무 높아서 견디기가 더 힘드네요.]
에어컨을 켜고 잠자리에 들어도 껐다 켜기를 반복하는 일이 잦습니다.
[강소라/서울 강남구 : 두세 번은 깨는 것 같아요. 막상 켜면 보통 또 추위도 많이 타기도 하고 그래서 중간에 이제 새벽에 한번 깨서 끄기도 하고….]
열대야에는 수면 시간이 평균 14.08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정신적 피로를 풀어주는 깊은 잠, 즉 '렘 수면' 단계가 많이 줄어듭니다.
[김정훈/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열 조절 기능이 없는 렘 수면 때는 잠을 자꾸 깨는 현상이… 깨어 있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 전달 물질이 활성화되는 거죠.]
재작년 68만 명이던 수면장애 환자는 1년 사이 20%나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숙면을 돕는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국내 한 기업은 잠자는 사람의 숨소리를 스마트폰 앱으로 분석한 뒤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실내 온도를 실시간으로 맞춰주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동헌/에이슬립 대표 : 스마트 매트리스, 에어컨 나중에는 온수매트까지 계절에 상관없이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겁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로 수면 중 뒤척임과 심장박동을 측정해 개인 맞춤형 숙면 방법을 안내합니다.
LG전자는 이어폰 형태로 뇌파를 측정해 숙면을 돕는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연간 40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는 기술 개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최대웅·김용우, 영상편집 : 박진훈)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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