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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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나를 잡범 취급한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힘을 내도 어려운 판에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괜찮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내 일찍이 정치판은 하이에나 떼들이 우글거리는 정글과 같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사자는 하이에나 떼들에게 물어 뜯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고 자신을 사자에 비유했다.
이어 "하이에나 떼들에게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지만, 이 또한 한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황교안이 망한 것도 쫄보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유승민도 안고 가라. 그런 게 정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에게 '당원권 10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윤리위는 홍 시장이 지난 15일 수해 중 골프를 친 것뿐 아니라 이후 대응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홍 시장의 당원권 정지로 국민의힘과 대구시 간 당정협의 등에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지만, 광역자치단체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큰 제약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 총선(4월 10일)까지 당원권이 정지되는 만큼, 홍 시장은 총선과 관련해서 '손발이 묶인'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 선거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의미다.
총선 출마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번 결정은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한 홍 시장의 차기 대권 도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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