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서울시 요청 원안 가결…"기술·안전 문제 고려"
16일 서울 광화문 월대와 주변부 발굴 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전차 철로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철로 하부에는 납작한 돌인 갑석이 사용됐고, 상부는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들었다. 기차가 다니던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묻혔고, 이후 57년 만에 부식된 철로가 땅 위로 나왔다. 2023.3.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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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광화문 앞에서 발굴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일부가 철도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복원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당초 계획인 복선에서 기술과 안전상의 문제로 단선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산하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서울시가 신청한 보존방안 변경 안건을 원안 의결했다.
서울시는 복선 복원 시 기술적 왜곡이 발생하고, 눈과 비 등에 노출 우려가 있으며 관람동선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단선 복원으로 보존방안을 변경할 것을 위원회에 신청했다.
아울러 추가로 확인된 철도레일과 전차레일 연결부분은 콘크리트 기초 단면의 상부를 전시하고, 실제 크기의 10분의 1 수준인 경성전차 모형을 전시할 것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의 이런 요청은 추가 부지에 관한 조사 결과와 보존 장소인 철도박물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사업을 시행하는 쪽도 궤도를 복선으로 복원할 경우 궤도의 내·외선 간격이 당초 1m에서 0.6m로 축소되고, 복원 장소의 캐노피 플랫폼 등 보호시설 기둥과 간섭이 있으며, 무엇보다 관람 동선이 너무 협소해 관람객의 안전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출석 위원 8명의 일치된 의견으로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현재 레일에 묻은 이물질과 녹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10월쯤 철도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철로 이전 및 복원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광화문 월대와 그 주변 지역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철로는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영문자 '와이(Y)' 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1917년 설치된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땅속에 묻혔다. 학계에서는 일제가 월대와 함께 주변 시설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철로 아래 70㎝ 깊이에서는 조선의 군무를 관장하던 삼군부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의 외행랑(건물의 담장 역할을 하는 구조물) 터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발굴됐다.
위원회는 지난 3월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광화문 월대의 서편에 있는 철로를 중심으로 일부 구간을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으로 옮기되 "구체적인 사항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시행하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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