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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세계 경기 낙관론 힘받자 유가 석달만에 80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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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벗어나는 경기 ◆

매일경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23달러(1.49%) 상승한 배럴당 83.79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4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가 원유 감산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에 WTI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배럴당 67.70달러였던 WTI 가격은 이달 7일 배럴당 73.86달러, 13일 배럴당 76.89달러, 25일 배럴당 79.63달러까지 치솟으며 80달러대에 근접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이에 따라 세계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4%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증가율(2.0%)과 당초 시장 예상치(2.0%)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2만1000건으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 증대와 투자 환경 개선 등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것이 미국 상무부 설명이다. 이처럼 탄탄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란 낙관적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미 연준을 따라갔지만 9월 회의에서는 긴축 기조가 멈출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 차례 건너뛸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그때 경제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보인 중국이 부동산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4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경제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내수 확대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2년 만에 최소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감소를 예고했다. 미 상무부는 6월 PCE 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0%,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래의 물가 추세를 예측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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