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도 “남북 평화 서로에게 이익” 메시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라자로 유흥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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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정전협정이 한반도 화해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의 정신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휴가를 맞아 바티칸에서 귀국한 유 추기경은 27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평화 기원 미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교황 성하의 강복 메시지’를 밝혔다.
교황은 정전협정의 의미를 놓고 “정전협정 기념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참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화해, 형제애,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까지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정전협정의 의미를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교황은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모든 한국인을 격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참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이 “오늘날 인류 가족, 특히 가장 힘없는 우리 형제자매에게 고통을 주는 수많은 전쟁과 무력 충돌은,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민족들 사이에서 정의와 우호적인 협력을 수호하고 증진하려면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비극적으로 상기시켜 준다”고 밝혔다. 한편 유 추기경은 “교황이 항상 (자신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묻고 ‘갈라진 이산가족들이 빨리 모여 살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한다”며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도 함께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교황은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700여 개 종교·시민단체로 구성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에 지난 24일 보낸 메시지에서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가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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