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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지휘부 황제식사' 백마회관 관리관도 병사들 갑질·폭행·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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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사단 지휘부에 '16첩 황제식사' 제공한 회관 관리관 상사 A씨
백마회관 관리병 상대로 폭행·갑질·괴롭힘 등 추가 의혹나와
육군본부 "사실관계 확인 후 필요한 조치 취할 것"


머니투데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 및 부조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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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을 포함한 지휘부가 메뉴에도 없는 '16첩 반상'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육군 9사단 백마회관의 관리 간부가 병사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회견을 열고 9사단 백마회관 관리관(상사)이 갑질을 일삼고 폭행과 성희롱 등으로 회관병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백마회관은 김진철 전임 9사단장 재임 시절부터 사단 지휘부가 사단 복지회관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설이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해당 시설의 관리관 A 상사가 회관을 관리하는 10여명의 관리병(현역병 8명, 상근 예비역 2명)을 상대로 폭행과 갑질, 성희롱 등을 일삼으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백마회관 관리책임자 A 상사는 2022년 12월부터 식당의 예약과 이용현황, 병력 보고(근무자, 휴가자 등) 등 관리관 기본 업무를 회관병에게 떠넘겼다. 그는 또 회관병들이 과로를 호소하자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된다'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면 형사처벌 받으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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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6월 3일 경기도 파주시 육군9사단 참독수리대대 조리실에서 조리병들이 전우들이 먹을 후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음. 자료사진). /사진=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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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제기된 사단 지휘부 갑질에 A 상사가 가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 인권센터 관계자는 "A 상사가 근무 시간에 자신이 관리하는 복지회관의 VIP실인 김종오실에 가족과 지인을 불러 고기를 구워 먹고 자신의 아들 생일에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어 오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티라미수는 해당 회관에서 제공하는 메뉴가 아님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임 사단장의 ROTC 동문 모임에 제공됐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됐다.

A 상사가 회관병을 폭행하고 성희롱까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 인권센터 관계자는 "회관병들과 같이 식사를 하던 중 메뉴로 나온 고추를 집어 들며 여러 병사 앞에서 한 병사를 성희롱하고 운동 중인 병사의 옆구리를 때리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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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백마회관 특별 디저트./사진=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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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전임 사단장은 현재 육군 본부 군수참모고 9사단 감찰 참모는 사단장의 부하"라며 "육군 본부 감찰실장은 육본 수뇌부 회의에서 군수 참모 등과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군본부에서 감찰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감찰실장이 소장인데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차원에서 복지시설 운영 전반을 살펴보고 운영방식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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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2월 17일 제9보병사단에서 진행된 9사단장 이취임식에서 김진철 신임 9사단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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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육군 관계자는 "육군본부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실태확인팀을 편성해 오늘부터 각급 부대에서 운영하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회관관리병 등 운영인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언론에 보도된 부대의 경우, 육본 감찰인력으로 구성된 점검관들이 해부대의 전반적인 복지회관 실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또한 오늘 추가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후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점검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해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이 장병 사기와 복지향상이라는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차원에서도 상황을 엄정하게 인식하고 육해공군에 대한 실태를 확인한 후에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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