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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2차전지株, 삼성전자 시총 넘었다…실적 전망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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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보고서

인플레·경기 침체 완화 속 AI에 위험선호 심리 회복

2차전지 거래대금, 50% 육박…코스닥 비중 21%

2차전지 합산 시가총액 470조원 넘어 삼전 웃돌아

"실적 전망 큰 변화 없지만, 주가 먼저 움직여 유의"

이데일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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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주의 쏠림 현상에 전일(26일) 급락 이전까지 합산 시가총액이 삼성전자(00593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주의 실적 전망에 큰 변화가 없지만 주가가 먼저 움직이면서 유의하란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27일 코스피가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약 18%, 코스닥은 40% 가까이 급등한 점을 짚었다. 각각 8%포인트, 25%포인트가량이 2차전지 관련 기업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 현상에 가상화폐 시장이 부럽지 않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가 과열임을 알고 있지만 주식시장 수급 주도권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계적인 매수와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쏠림은 미국 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배경은 주식시장의 위험 선호다. 이 연구원은 “금리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빨라졌고, 극단적인 경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인공지능(AI)발 투자 사이클 회복 기대감이 살아났고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시가총액이 크고, 밸류에이션이 비싼 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대금 비중, 시가총액 비중과 삼성전자(005930)와의 대체성 여부 등 변수를 기준으로 2차전지의 쏠림 수준을 분석했다.

2차전지의 거래대금 비중 정점은 지난해 1월, 올해 4월에 30%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7월 들어서 50% 육박(47.6%)한 것으로 집계했다. 2차전지의 시가총액 비중은 6개월 만에 코스닥 내 6%에서 21%로, 코스피 내 14%에서 18% 수준으로 급등했다. 또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18조원 수준이었고, 2차전지 테마 합산은 472조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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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 영향에 유례없는 쏠림이 전개된 셈”이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유일한 테마일 수도 있다. 반대라면 과열에 따른 저항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2차전지 과열은 언제쯤 진정될까. 그는 실적 흐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실적 기대치의 변화는 없는데 주가가 먼저 움직인 양상”이라며 “이례적인 쏠림이 진행되고 있는 테마에 타이밍을 맞추기란 불가능하다.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를 제외한 다른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은 개선 중”이라며 “시장이 언제쯤 안정화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숫자(실적)’를 보면 2차전지 말고 다른 산업을 사라는 신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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