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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체포? 中외교수장 실종 한달째…각국 대중 외교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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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의 총애를 등에 업고 외교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친강(57)의 실종이 각국의 대중 외교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25일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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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중국 외교부장/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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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외교부장이 공식행사에서 자취를 감춘 지 한 달이 지나는 동안 각국 정부와 외교관이 친 부장의 행방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친 부장의 부재는 중국과 최고위급 대화채널을 재가동하려는 미국의 노력과 경제에 대해 외국의 신뢰를 되찾으려는 중국의 시도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중국 정치 연구원 닐 토마스는 "친강이 왜 사라졌는지는 다른 국가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중국과의 외교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친강이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진 시간은 아주 드물 정도로 길다"고 말했다.

친 부장의 마지막 공식행사 참석은 6월 25일이다. 지난 11일 중국 외교부는 친 부장이 건강상 이유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친 부장의 실종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 추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발생한 것도 중요하다. 지난달 친 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시 5시간 넘게 회담한 바 있다. 중국 측은 다른 관료가 친 부장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친 부장의 전임자이며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왕이가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외교부장의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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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장관으론 5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에 앞서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3.6.19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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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셜재단 아시아 프로그램의 보니 글레이져는 "외교부장은 실행만 하지 외교정책을 수립하지 않기 때문에 친강의 부재가 장기적인 미중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방중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친 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사실을 예로 들었으며 "왕이 정치국원이 두 가지 임무를 아주 오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 부장은 외교부장으로 승진한 후 중국 분석가들에게는 국제문제에 관해서는 시 주석의 가장 신뢰받는 조언자로 여겨졌다. 토마스 연구원은 "현재의 중국 지도부 중 친강보다 더 분명하게 시진핑이 직접 뽑은 인선은 없다"고 친강의 초고속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친강의 운명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보차단이 오히려 온갖 추측을 부추기면서 건강이상설, 불륜설에서 공식 조사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친강의 행방이 25일 저녁에 개최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형사법개정 초안과 관리의 임명과 해임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고위 관료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설령 친강 외교부장이 복귀하더라도 친강의 장기간 부재를 다루는 중국 정부의 방식이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세계를 확신시키려 하지만, 이번 일은 여전히 정치가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토마스 연구원은 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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