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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중계기로 010 번호 만든 보이스피싱 일당…미성년자도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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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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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중계기 테스트 현장 및 압수물

중국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바꿀 수 있는 신형 중계기를 이용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인 일당이 잡혔습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오늘(25일) 국내 중계기 사무실 관리총책 태국인 A(31) 씨와 대포 유심 유통조직 총책 B(27) 씨 등 20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국가정보원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태국인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으로부터 사들인 중계기와 휴대전화 등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A 씨는 중계기가 설치된 사무실 26개를 관리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이런 식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 21명에게서 약 3억 5천581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A 씨에게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총책 B 씨 등은 중계기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무선 라우터와 대포 유심 등을 중계기 운영자에게 유통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들 유통 조직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필로폰을 매매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지난달까지 약 4개월 동안 수당 등 명목으로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부터 각각 수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중계기 운영을 담당한 태국인 불법체류자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한 달에 각 3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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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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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얻은 외국인 여권으로 유심 가입 신청서를 위조해 대포 유심 약 390개를 개통하고 보이스피싱 일당에 공급해준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C(38) 씨 등 대포 유심 개통·유통책 5명도 모두 구속됐습니다.

일당 중에는 국제 배송된 중계기 부품을 받아 조립한 뒤 전국 중계기 사무실로 전달하거나 신형 중계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한 17세 미성년자도 있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일당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등으로 신원을 숨긴 채 조직원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합수단은 중계기 621개와 대포 유심 2천832개 등을 압수하고 이를 분석해 총 73차례에 걸친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약 15억 원의 사기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기존 중계기 4분의 1 크기로 분전반 등에 숨길 수 있고 3G 전파 탐지에도 걸리지 않는 신형 중계기도 적발, 경찰청·통신사 협력을 통해 수백 개를 회수했습니다.

검찰은 국제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과 외국인 모집책들을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서울동부지검 제공, 연합뉴스)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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