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연준의 다음 단계 예측 어렵고, 임금상승 놓고 시각 갈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해온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후 미국 노동부가 지난 12일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 둔화했지만,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임금과 물가 상승이 경기 하강 없이 충분히 완화될지에 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WSJ은 또 이번 주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 이후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연준의 다음 단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특히 임금 문제를 둘러싼 이견도 크다.
연준 관계자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소위 경제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일시적이라는 의견이다.
임대료, 운송 및 자동차 가격을 끌어올린 팬데믹 관련 충격들이 사라진 후에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오래 지연되면서,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결국 연준에 금리를 더 높고 오래 유지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임금 상승이 너무 강력하다고 본다. 경기 침체가 없으면 견고한 노동시장이 내년에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임금 상승의 가장 포괄적인 척도인 노동부 고용비용지수(EC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임금은 전년에 비해 5% 증가했다.
임금과 관련해 큰 문제는 견고한 노동 시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최소한의 인플레이션 조정 임금 인상을 받아들일지 여부라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이 이직하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일시적이라는 생각이 현재의 경제 둔화 징후를 무시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충분히 둔화하면서 사실상 '실질' 또는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를 높이고, 이번 주 금리 인상으로 현 긴축 사이클이 마지막이 되더라도 추가로 통화 억제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동 시장이 냉각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직 근로자가 새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고 있고, 민간 부문 종사자의 근로 시간 증가는 둔화했다.
월별 민간 부문 고용은 올해 상반기에 평균 21만5천개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43만6천개, 하반기에는 31만7천개였다.
물론 매월 20만개의 일자리를 계속 추가 공급한다면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근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일자리 증가는 견고한 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신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색은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부분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더 실질적으로 완화하지 않았다는 좌절감에 따른 것이었고, 이는 이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자료보다는 성장과 고용의 견고함에 더 정당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캐런 다이넌 교수는 신문에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긴 과정의 출발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무적인 뉴스들이 연준에 더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가질 여유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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