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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국에 '정체불명 소포' 사실관계 확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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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배송 우편물 유의… 공관에도 보안강화 지시"
한국일보

전국 곳곳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된 가운데 우정 당국이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키로 하고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1일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일부 우편물에서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해 의심 국제우편물들. 연합뉴스


외교부가 최근 전국에 배송된 정체불명의 '노란 소포'와 관련해 “중국 측에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설명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문자 메시지에서 “최근 국민들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는 해외배송 우편물과 관련, 각 측에 사실조사와 관련 설명 제공 등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대만 측이 “우편물이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경유해 한국에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지역 공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 관련 당국, 해당 지방정부를 접촉해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과 설명을 요청했다”며 “중국 측은 우리 측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했다.

이번 ‘괴소포’는 지난 20일 울산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처음 발견된 뒤,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발송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는 이날 오전 5시까지 1,904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 같은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온라인 판매자가 실제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보내는 방식으로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해외배송 우편물에 유의할 것을 공지하고, 재외공관에도 우편물 관련 보안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며 “캐나다, 미국 등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와 대응도 파악해 참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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