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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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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매파여도 환율, 상승·하락 전망 갈린다[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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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급락한 환율 되돌림에 1280원대로 18원 상승

연준 7월 금리인상 선반영…추가 인상 시그널 관건

추가 인상에 무게 두느냐 vs 美 긴축 종료 임박이냐

달러 약세폭 커, 속도 조절론 부상

韓, 7월 또 다시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에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 선반영 됐지만, 7월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만큼 이번 FOMC 결과가 환율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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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강했다. 주초 1260원 초반이던 환율은 지난 금요일인 21일에는 1283.4원으로 큰 폭 오른 채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 간 17.6원 올랐다. 달러 강세에 달러인덱스도 100선으로 다시 올랐다.

7월 들어 미국을 비롯한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의 6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되고 있다. 이에 긴축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며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FOMC 대기 모드가 이어지면서 그간 빠르게 하락한 환율에 대한 되돌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주 25~26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관건은 7월 이후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99.2%까지 올라왔고 9월 인상 확률은 17%대를 기록하고 있다.

FOMC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으나, 9월 금리 인상 단행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나 단서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환율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별로 의견이 갈린다. 9월 추가 인상 시그널이 나타나더라도 연준의 금리 긴축은 종료쪽으로 틀어지기 때문이다.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가 관건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 목표 2%에 도달할 때까지 긴축 종료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2% 물가 도달 이후에 여러 우려들에 대해 심도있게 얘기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연준은 그동안의 매파적인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FOMC 발표 이후 환율은 빠질 것 같다”며 “다음주 1255~1290원 사이로 전망한다. 1300원까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FOMC 이후에 어떤 코멘트가 나오는지가 관건”이라며 “시장에선 긍정적인 재료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 같고, 그렇다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도 지금보다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은행 딜러는 “이번 FOMC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금리를 인상하고 다음에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연준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 예상을 벗어나는 멘트가 나오거나, 지표상의 변화는 없지만 시장의 경계심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1300원 이상까지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FOMC에서 추가 긴축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달러의 약세의 속도조절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율도 1200원 중반에서 단기 바닥을 찍은 만큼 그 밑으로 더 떨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7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원화 약세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실제로 7월 1~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13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발표와 유럽 통화정책회의가 예고돼 있다. 25일에는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시장에선 올 2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일 예상치를 밑돈다면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27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가 발표된다. 전분기(2%)에 비해 0.2%p 오른 2.2%로 월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연 4.2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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