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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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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규제 '풍선효과'… 카드론 줄고 현금서비스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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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대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을 받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크게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카드론 감소의 풍선효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올해 상반기 장·단기카드대출 누적 이용금액은 45조64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조2415억원) 대비 7.3% 줄었다.

특히 DSR의 영향을 받은 카드론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금액은 20조1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23조5671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는 14.4%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DSR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현금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이용금액이 25조674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25조484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대출이 줄어든 것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카드사들이 대출을 줄이는 등 위험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1분기 연체율은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0.95%)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가 모두 1%대로 올라섰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 6월 카드론 신규 취급액이 541억원에 불과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만 해도 평균적으로 매월 3000억원 이상의 카드론을 신규 취급해왔다.

카드사들이 고금리 여파로 조달 환경이 어려워진 것도 큰 이유다. 카드사들은 예금과 같은 고객 자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채권 등으로만 자금을 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4.284%로 지난해 초 2.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카드대출이 부진하면서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본업인 결제 사업은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등 지출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있는 만큼 실적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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