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 프란시스코 모라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루이스 팔마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멕시코는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라울 히메네스(풀럼), 에드손 알바레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루이스 차베즈(디나모 모스코)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이 선수들이 포진했음에도 전력상 약체였던 온두라스에게 졸전 끝에 패했다.
온두라스전 이후 피흘리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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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멕시코는 CONCACAF 소속 대표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가장 높다. 온두라스는 77위, 이날 패배로 네이션스리그에서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CONCACAF 네이션스리그는 지난 2018년 출범해 2019-20시즌 첫 대회를 맞이했다.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와 마찬가지로 3개 리그(리그A, B, C)로 나뉘어 편성되고 하나의 리그는 4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리그A에는 총 16국가가 참여하는데 상위 4팀은 결선 토너먼트(8강)으로 직행한다. 이번 시즌 멕시코를 미롯해 미국, 파나마, 캐나다가 8강으로 직행했다.
멕시코의 상대였던 온두라스는 리그A B조에 속해 트리니다드 토바고, 자메이카(홈), 프랑스령 기아나, 자메이카(원정)를 상대로 2승 1무 1패로 2위를 차지해 결선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멕시코와 8강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 우위를 점했다.
온두라스를 상대하는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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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기 이후 터졌다. 팀의 패배에 분노에 찬 멕시코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 이물질을 던지기 시작했다. 각종 쓰레기부터 페트병, 맥주캔들이 날아다녔다. 이때 멕시코의 아기레 감독은 한 팬이 던진 맥주캔이 머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상대 감독과 인사를 나누러 가는 상황에서 머리쪽 출혈이 발생해 피를 흘리는 장면이 중계화면 및 SNS를 통해 퍼져갔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온두라스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다른 것은 없다. 우리팀 선수들을 북돋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ESPN을 통해 말했다.
CONCACAF는 이번 일을 두고 강하게 규탄했다. CONCACAF는 “폭력적인 행동은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다. 해당 일은 추가 검토 및 조사를 통해 징계 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멕시코축구협회(FMF) 또한 CONCACAF의 성명서에 공감하며 공식 성명을 통해 “축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한다. 안전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린다. 각 기관, 감독, 선수, 팬, 미디어 등 축구와 관련한 모든주체가 협력하여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마요르카 시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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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시절 이강인.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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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스승이다. 이강인 발렌시아를 떠나 RCD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시절 2021-22시즌 도중 부임했다. 당시 이강인을 중용했으며 2022-23시즌에는 팀의 핵심 역할을 부여하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아기레 감독은 2023-24시즌 종료 후 마요르카를 떠나, 오해 7월 멕시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2001~06년, 2009~10년 멕시코를 이끈 바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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