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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숨진 교사 49재에 총파업"···교사들 줄줄이 동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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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커뮤니티에 제안글···동참예고 행렬

파업권 없지만 병가·연가로 우회 파업 제안

"파업이라도 해야 우리 목소리 들어줄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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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 서이초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이 학부모들의 ‘갑질 민원’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 사이에서 해당 교사의 49재에 파업을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사는 파업권이 없기 때문에 병가나 연가를 활용해 우회하는 방식으로라도 사실상 ‘총파업’을 해 교권 추락에 대한 목소리를 전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고인의 49재인 9월4일은 연가/병가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오후 2시 기준 1800여 개의 공감과 수백 개의 동참 댓글이 달리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이제 확실한 액션을 보여야 할 시간”이라며 “고인의 49재 되는 날이 9월 4일인데 저는 업무메신저 상태표시란에 ‘9월 4일은 병가입니다’라고 표시하고 9월 3일 밤에 병가를 상신하고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재를 받든 말든 그날은 정신병원이라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교사를 포함한 모든 공무원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이 있지만 단체행동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병가나 연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우회해 파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성자는 “혼자 못나오면 누군가 보결하고 말 것이지만 한 학교에서 5명, 어느 학교에서는 10명 가까이 나올 수 없다면 보결을 돌릴 수조차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며 “상태표시란에 '9월4일은 병가입니다'로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날을 대비해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청 차원에서 나올 수 밖에 없고, 지역 맘카페 등에서부터 조치를 취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병가내지 않고 출근한 선생님이 여러 반을 통합해서 강당에서 영화를 보여주든, 어떤 식으로든 수습은 할 것 같다”며 “그렇지만 이 날 전국의 많은 학교가 그런 식으로 운영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전국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교육당국이) 그 날을 재량휴업일로 긴급히 지정한다면 메시지를 재량휴업일 다음날인 '9월 X일은 병가입니다'로 바꾸면 된다”고 당국 대응에 따른 방안도 제안했다.

해당 교사는 “벌써부터 학급학생에게 '책임감 없는 담임교사' 라는 자기검열을 하지 말라. 영국에서는 교사 수십만 명이 파업하며 85%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며 “무엇이 책임감 있는 것인가. 이 땅의 교육권을 회복해 정당한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감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인디스쿨뿐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글에 대해 “무조건 파업을 해서 대동단결 해야 한다", “나라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있어봐야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다”는 등의 찬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편 교사들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사 인권 보호, 교권 정상화,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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