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거센 물대포가 발사됩니다.
현지 시간 19일, 여성 50여 명이 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의 미용실 폐쇄 명령에 항의해 수도 카불의 미용실 밀집 지역 거리로 나섰습니다.
[ 파자나 | 시위 참가자 : 여성들의 집회가 있습니다. 더 많은 미용사들이 정의를 위해 참여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과, 음식, 그리고 자유를 원합니다. ]
탈레반 보안군은 물대포를 발사하고, 공중에 총까지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탈레반 정권은 지난달 24일 "전국의 미용실은 한 달 안에 폐쇄하고, 폐업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미용 시술이 이슬람 율법에 안 맞고, 여성들이 화장 때문에 이마를 땅에 대는 기도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인권 단체들은 아프간에서 미용실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장소이고, 일부 여성들의 생계 수단이라며 탈레반을 비판했습니다.
유엔도 "여성들의 평화 시위를 무력 진압한 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2021년 재집권한 뒤,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고, 교육과 경제 활동, 공공장소 출입 금지 등 여성 탄압 정책을 잇따라 내놓아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취재 : 조을선 / 편집 :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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