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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왜 '하하하' 웃으며 뛰어갔을까?…주한미군 월북 미스터리 [이슈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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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풀어볼 이야기 < '미군 월북' 미스테리 > 입니다.

이 소식 듣고 나서 "뭐? 누가 월북을 했다고?" 저처럼 황당해하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자, 일단 첫 소식이 전해진게 어제 뉴스5후 끝난 직후, 저녁이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견학 도중에 미국인이 월북을 했다' 그런데 이 미국인이 주한미군이었던 겁니다.

이 사람입니다, 트래비스 킹 이등병.

미국 언론들도 막 기사를 쏟아내면서 사진도 공개가 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같이 투어를 했던 목격자 인터뷰도 나왔는데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 한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는 겁니다.

트래비스 킹은 왜, 하하하 웃으며 북한으로 뛰어갔을까…

상황을 가지고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이 미군 병사는 최근에 문제를 여러번 일으켜서 약 50일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난 상태였습니다.

작년 9월에 홍대 근처 클럽에서 한국인들과 시비가 붙은 폭행 사건이 있었고요.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10월에도 폭행사건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 홍익지구대 순찰차 문을 걷어차고 "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군"

이렇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 벌금 500만원 나왔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계속 생기니까 미군도 트래비스 킹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미스터리입니다.

트래비스 킹은 어떻게 판문점에 나타난 것인가, 추가로 밝혀져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인천공항에서 판문점? 미스터리.

외신 보도들을 보면 호송 인력, 헌병이겠죠? 헌병이 트래비스 킹을 데리고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고 호송 인력이 보안구역까지는 따라가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과연 이 트래비스 킹은 어떻게 다시 공항을 빠져나온 것인가 명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고 있고요.

두번째, 판문점 견학 미스터리.

뭐 어떻게 어떻게 공항에서 빠져나왔다고 치더라도 갑자기 판문점 견학을 갈 수 있을까요? 이게 신원 확인 등을 위해서 당일 신청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치밀하게 월북 계획을 세운 걸로 봐야 할까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평소 일주일에 4회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공동경비구역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취소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늘 내용 준비하면서 저도 추가로 알게 된 사실 몇가지. 이번 사건 이전에도 다양한 이유로 미군이 월북한 사례들이 있더라고요.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1965년 주한미군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다가 베트남전쟁 파병 피할 목적으로 월북했던 젠킨스.

북한에서는 당연히 반미 선전에 적극 이용했고 젠킨스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결혼했다가 39년 만에 북한을 떠나서 일본에 정착했습니다.

자, 이번 사건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이슈언박싱은 여기까지 풀어봤습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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