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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친강 中 외교부장, 3주 넘게 무소식…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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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이후 3주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내지 않아

건강 악화설, 불륜설, 실각설 등 의혹 일파만파

시진핑 측근인 점 감안하면 결국 시진핑 권력에 흠이 될 가능성

아주경제

친강 중국 외교부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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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으로 통하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20일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친 부장은 지난 달 25일 베이징을 방문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3주 이상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중국 외교부 측도 친 부장의 행방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친 부장의 행방을 묻는 기자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중국의 외교 활동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 이어 이번 주 존 케리 미 기후 변화 특사까지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굵직한 외교 행사들에 외교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친 부장의 행방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는 지난 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중국 외교부는 친 부장이 "건강 문제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 중국 공산당 매체 편집장이자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덩위원은 "전 세계에서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외교부장이 20일 넘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CNN에 말했다.

이에 친 부장의 행방을 둘러싸고 건강 악화설, 불륜설, 실각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불륜설의 경우,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을 중심으로 홍콩의 유명 TV 아나운서 푸샤오톈과의 불륜설이 확산하고 있다. 푸샤오톈 역시 한동안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륜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불륜은 중국 고위층에서 낯설지 않은 일이지만, 정적 제거를 위한 명분으로도 사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실각설의 경우, 한동안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중국 고위 관리들이 수개월이 지나서야 사정 당국에 의해 구금 사실이 발표되곤 했던 과거의 많은 경험이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진행된 반부패 캠페인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수시로 발생하곤 했다.

'시진핑 측근'으로 알려진 친 부장은 올해 57세로, 작년 12월에 주미 대사에서 외교부장으로 발탁되는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문제가 어떻든 간에 친 부장의 문제는 결국 시진핑 주석 본인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덩위원 전 편집장은 "이는 전체주의 정권의 문제"라며 "고위 관리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최고 지도자와의 관계가 틀어졌는지 혹은 정치적 불안의 신호인 것인지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친강은 시진핑이 일방적으로 뽑은 경우"라며 "그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시진핑에게도 안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는 시진핑이 해당 직책에 옳은 사람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주경제=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sotg81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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