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공주 공산성.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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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집중 호우로 국가 유산이 물에 잠기고 훼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지난달 6월23일부터 시작된 장마기간 중 발생한 국가유산 피해건수가 총 39건 발생했다.
지정국가유산별로 살펴보면 국보 1건, 보물 1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 5건, 명승 5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록문화재 1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에서 12건, 충남·전남에서 각각 7건 등으로 집계돼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곳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국보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에서는 조사당 주차장 및 진입로에 토사가 유입됐다. 조사당 옆 취현암 주변의 토사가 유실돼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진입로를 복구하고 있다. 의상대사가 생전 기거한 것으로 알려진 조사당은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이다.
경북 예천에서는 명승인 회룡포가 물에 잠겨 법면과 소나무가 유실됐고, 선몽대 일원이 침수됐다. 선몽대 일원은 현재 출입이 통제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주 공산성에서는 누각인 만하루가 한때 침수됐다가 금강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산정 부근 성벽은 유실되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공주 석장리 유적 발굴지가 침수돼 석장리박물관이 출입통제되고 박물관 소장 유물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부여 왕릉원 내 서고분군 2호분에서는 사면이 유실돼 우장막 설치 등 조치가 이뤄졌다.
공주 공산성 피해.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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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새재에서는 1관문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하회마을 내 일부 담장이 파손됐다.
경기지역에도 비 피해가 발생했다. 구봉산에 축조된 삼국시대 산성인 화성 당성에는 약 3m 성벽 외곽이 무너졌다.
문화재청은 피해가 발생한 직후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와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향후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긴급보수 신청을 접수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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