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0∼100건 수술 밀리고, 외래 진료도 평상시 절반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대병원 노조가 파업을 닷새째 이어가며 병원 운영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노사가 파업 후 처음으로 교섭을 재개한다.
17일 부산대병원 등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해 중환자실과 응급실, 권역별 외상센터 등을 제외하고는 일반 병동 입원·외래·검사 등의 서비스는 차질을 빚고 있다.
하루 80∼100건 정도 진행하던 수술은 긴급 수술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대부분 밀리고 있고, 외래 진료도 평소의 절반가량만 이뤄지며 일정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측은 "의사들이 비노조원 간호사 1명과 함께 외래 진료를 하면서 의료 차질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중환자실과 퇴원이 어려운 환자가 있는 250병상 등도 큰 변화 없이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의료진의 피로도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지난 14일을 기해 부산지역 다른 병원들은 모두 파업을 풀고 복귀하면서 지역 의료 현장의 혼란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동아대병원이나 고신대병원 등 일부만 부산대병원에서 발길을 돌린 환자 등을 받느라 평상시보다 환자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 |
이날 오후 5시부터는 파업 후 처음으로 부산대병원 노사가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조속한 타결을 위한 '밤샘 마라톤 교섭'을 제안했고, 사측도 이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노사의 올해 '임단협 체결'과 '비정규직의 직고용 해소'가 안건이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사항으로 ▲ 165명 인력 충원 ▲불법 의료 근절 ▲ 자동 승진제 개선 ▲ 임금(식대 인상 등) 및 처우 개선(무급 휴직 사용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14개 국립대 병원 중 유일하게 정규직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사측은 '임단협' 협상을 조기에 완료한 뒤 파업을 풀고, 비정규직 직고용 문제는 이후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런 입장은 비정규직을 위한 정규직의 '아름다운 동행'을 내세워 파업에 돌입했던 노조의 기존 입장과는 달라 이번 교섭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병원 측을 상대로 한 압박 수위도 높여갈 예정이다.
19일까지는 원내 투쟁을 하고 20일부터는 거리 행진, 시민 선전전,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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