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로 시위에 경찰 체포됐으나 시위 이어가
서울시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가 파란불일 때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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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연이어 버스전용차로에서 시위를 이어가면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이어 서울시와 재차 맞붙고 있다.
17일 전장연에 따르면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분께부터 출근길 지하철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14일 시내버스를 가로막고 기습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15일 풀려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동하고 있는 버스를 가로막는 ‘버스 행동’을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5차례 시도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버스 정류장 앞 버스 전용 차로에서 약 10분 동안 시내버스를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이 시위 시간과 장소 등을 예고하지 않는 데다가 주로 출퇴근 시간에 시위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바로 다음날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겠다”고 하며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1박 2일 집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내부에서 불법 노숙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14일 오후 2시부터 약 3분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 앞 버스정류장에서 5618번 시내버스를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로교통법 위반)로 박 대표를 현행범 체포했다.
전장연은 이와 관련해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박경석 대표 연행 과정이 반인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전장연 관계자들이 전날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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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시내버스 전용 차로를 기습 점거하고 사전에 집회 신고 없이 불법 시위를 감행한 전장연에 대해 동원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장연의 버스 가로막기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전장연 시위로 손해를 입은 버스 업계와 함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장연의 버스전용차로 기습 점거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을 마련해 65개 시내버스 운수회사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즉각 시행해달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장연의 버스전용차로 점거 시위를 사전에 알게 되면 일반차로로 우회 운행하고 즉시 운수회사와 서울시에 정보를 전파키로 했다.
이미 전용차로에 진입해 우회가 불가능하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두 하차시킨 후 가로변 정류소를 이용해 후행 버스나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서울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차질이 생길 수는 없다”며 “엄중한 경고에도 지속해서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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