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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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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지 통과에 왕복 27시간 긴박했던 尹 우크라行, 극비리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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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자폭 드론(무인기)까지 출몰하는 등 신변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려웠던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루트’가 16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이번 방문으로 윤 대통령은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조선비즈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키이우 인근 지역의 민가 폭격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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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까지) 항공기와 육로, 기차까지 세 가지를 섞어 편도로 14시간 걸렸고, 오는 데에는 13시간 걸렸다”며 “총 27시간 이동했고, 현지 체류는 11시간이었다. 체류시간에 비해 (이동 시간이) 몇 배 길고 험난했지만,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당 방문 루트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극비리에 찾을 때 이용했던 것과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지만 국가 원수의 안전 문제와 경호 문제가 녹록지 않고 국가 안보 상황이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준비는 해서 떠났지만, 결정은 못한 채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 이유에 대해 “몸소 눈으로 현장을 확인할 때 구체적으로 현장 상황을 평가할 수 있고, 어떤 협력을 할지 식별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 실천 기조’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현안에 긴밀히 연대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 초반에는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 자체가 한동안 극비에 부쳐질 만큼, 윤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한 철통 보안이 이뤄졌다. 순방 동행 취재진에게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동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시점에서야 취재진에 ‘바르샤바에서 2박을 더 해야 한다’며 방문 사실을 공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중 가장 안전한 폴란드 접경지를 선택했다”며 “러시아의 불규칙한 폭격과 드론(무인기) 공격이 이어지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방 연장 결정에 대해서는 “그저께(14일) 저녁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기회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없을 것처럼 보여 결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이 관계자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현지 박물관 방문과 양국 정상 부부간 친교 시간 등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한 뒤 “당장은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었다. (호우 상황을) 하루에 한 번 이상 계속 모니터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순방과 민생이 따로 있지 않다”며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순방에 임했고, 국내 집중호우 상황에도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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