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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화장품 고물가에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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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다이소 명동역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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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와 손잡고 화장품을 출시하는 뷰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다이소는 500원부터 5000원에 이르기까지 시중 화장품 대비 싼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요새는 가성비 뷰티템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이소의 뷰티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피부 관리를 위한 기초 화장품 매출은 약 90% 증가했고,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은 50% 정도 늘어났다.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3월 재오픈한 다이소 명동역점은 전체 12층 중 2층을 뷰티 제품 중심으로 꾸미기도 했다. 다이소 명동역점은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객이 모두 많은 매장 중 하나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물가에 가성비 화장품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며 "뷰티 전문 브랜드를 지닌 업체들과 손잡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갖춘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뷰티 제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균일가로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가격은 종류와 효과,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만원대에서 3만원대에 걸쳐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뷰티 업체들은 잇달아 다이소와 손잡고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이소는 작년 4월 뷰티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과 함께 다이소 전용라인 '식물원'을 선보인 이후 애경산업, 클리오와 협업하는 등 올해 5월까지 14개 브랜드의 제품을 내놨다.

여기에 에이블씨엔씨의 뷰티 브랜드 어퓨는 이달 초 다이소 전용 제품인 '더퓨어 티트리 라인'을 출시했다. 울긋불긋 예민해진 피부를 관리하기 위한 피부 진정 라인으로, 가격대는 1000원에서 5000원 사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다이소가 최근 새로운 오프라인 뷰티 강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유통망을 넓히고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협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전국에 15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어퓨의 주고객층은 1020세대로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이가 많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색조 전문 브랜드인 입큰도 지난 5월 다이소와 협업해 출시한 뷰티 제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입큰은 유행에 민감한 10대를 겨냥해 팩트, 베이스, 프라이머 등 화장품을 3000원에서 5000원 정도 가격에 내놨다. 그중 노랗고 칙칙한 피부를 밝고 뽀송하게 보정해주는 라벤더 컬러의 '퍼스널 톤 코렉팅 블러 팩트'가 특히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 제품은 실제로 다이소에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많이 팔린 뷰티 제품 상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웬만한 팩트 가격이 1만~2만원대인 데 반해 이 제품은 3000원 정도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뷰티 제품은 식물원의 알로에 프레시 수딩 마스크 시트였다. 알로에베라잎 추출물이 함유된 마스크팩인데 500원밖에 하지 않아 가성비 높기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뷰티 제품들이 일반적인 화장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을 우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다이소 측은 "대부분의 상품은 화장품 품질이 검증된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에서 제조한 상품"이라며 "책임판매를 하거나 믿을 만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거치는 화장품 전문 기업들의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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