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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전국 '코로나19' 현황

“배달 앱 지워요"...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고물가 여파 '배달 전성 시대'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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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신 포장·구독해 식비 절약
3사 배달 앱 이용자 전년보다 8% 감소
업계, 알뜰배달 등 고객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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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네티즌들이 지난 1년간 배달 주문 금액을 확인하고 앱을 지우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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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최모(27)씨는 지난달 신용카드 고지서를 받자마자 휴대폰에서 배달 앱부터 삭제했다. 1인 가구인 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배달 앱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 물가까지 오르면서 배달료 4,000원이 아까워졌다. 최씨는 "코로나19 유행 때는 배달료가 아까운 줄 모르고 썼는데,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배달료를 아끼려 직접 음식점에서 포장해 온다"고 말했다.

외식 늘고, 배달료 부담에...배달 안 시키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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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자영업자가 삼계탕을 용기에 담아 포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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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앱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외식이 늘어난 데다 고물가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인 가구 직장인 박모(28)씨는 "1년 전만 해도 일주일에 적게는 2~3번, 많게는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며 "그러나 약 3개월 전부터 업무 관련 저녁 약속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배달 앱 이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A씨는 "재택근무가 사라지면서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보다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고물가 시대 배달료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있다. 배달료는 거리에 따라 최대 7,000원에 이른다. 최근 배달 앱 배민 고객센터에서 최근 1년간 주문 금액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 반응도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5년간 3,000만 원이 넘는 배달료를 냈다는 인증 글도 올라왔다. 대부분 지난 1년간 수백 만 원을 배달료로 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배달료가 기본 3,000원이다 보니 배달하면 한 끼에 2만 원이 훌쩍 넘는다"면서 "배달 대신 샐러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식비를 줄일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 데이터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배달 서비스 트렌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배달을 줄인 가장 큰 이유로 '높은 배달비'(83.9%·중복 응답)가 꼽혔다.

배달 앱 이용 8% 줄어...배달료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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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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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2,920만6,18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261만6,132명)가 줄었다. 업체에 따라 배달 이용자가 22% 이상 줄어든 곳도 있다.

이용자 급감에 배달업계도 배달료 할인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배민은 지난 4월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알뜰배달'(한번에 여러 주문을 받는 다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 관계자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되는 단건 배달에 비해 소비자들의 배달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쿠팡이츠도 각각 구독 서비스를 통해 배달료를 무료로 해주거나 주문금액의 5~10%씩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이용자가 줄면서 배달료 출혈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달 앱 이용이 줄면서 배달 라이더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 21만 명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세상'에는 "더 이상 돈이 안 돼서 오토바이 처분하고 아파트 보안직으로 들어간다" "배달 전성 시대도 끝나고 다시 택배업을 할까 생각하고 있다" 등 이탈하는 라이더들의 사연이 많다. 구교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배달이 줄다보니)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해서 같은 수입을 벌기 위해선 전보다 배달원들이 더 빠르게, 많이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플랫폼이 '알뜰배달' 등 서비스를 도입해 배달료를 낮추면서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줄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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