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둔화에 장중 1260원 터치…5개월래 최저
지난 주 환율, 일주일 새 40.7원 급락
이번주 FOMC 관망세 속 환율 전망 갈려
中 2분기 GDP·美 소매판매지수도 관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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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서 출발해 126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10일 1306.5원으로 상승 마감한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더니 일주일 새 40.7원이나 빠졌다. 지난 14일엔 장중 환율이 126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 2월 9일(1259.2원)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큰 낙폭을 보인 것은 미국의 물가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변화할 것이란 기대에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하회하며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는 차주에 있을 FOMC를 대기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5%로 높아졌지만 9월 인상 확률은 13%로 낮아졌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은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조만간 두 번째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다음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연준 긴축 종료를 앞두고 시장과 연준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환율이 보합권에서 등락하거나 한 단계 더 하락해 1250원대까지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을 봤을 때 피봇(통화정책 전환)까지는 바라보지 않더라도 긴축의 터널 끝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원화 강세 기대가 커진다”며 “FOMC 전까지는 환율이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OMC 이후 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된다면 12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 같고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딜러는 “FOMC 전까지 환율은 125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FOMC 이후 큰 변화 없이 연내 금리 인상 한번 나오고 추가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지를 시켜준다면 1200원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주 환율이 40원이나 급락한 만큼 달러 저가 매수 유입에 이번 주에는 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보는 이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1280원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원화 약세를 자극할 만한 이벤트도 있다. 오는 17일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시장에선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GDP 성장률이 6%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진한 중국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두 달 넘게 경제지표가 나올 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엔 미국의 밑바닥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소매판매지수가 공개된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6월 소매판매가 0.5% 늘어 5월보다 소비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매판매 지수가 양호하다면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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