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서에서 오후 11시까지 조사
지병 치료 위해 녹색병원 이송돼
사흘째 버스 운행 가로막다 체포
업무방해·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버스 운행을 막는 기습 시위를 벌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현행범 체포됐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2023.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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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사흘 연속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밤 늦은 시각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원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14일) 오후 11시께까지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박 대표는 지병 문제로 치료를 받기 위해 연행 상태로 중랑구의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1차 조사는 했지만 (박 대표가) 조사 중단 및 병원 진료를 요청했다"며 "상황을 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한 불법적 연행에 대해 남대문경찰서장의 확인과 사과를 요청했지만 면담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제가 있다면 법대로 처리하라는 식으로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남대문서 앞에서 박 대표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약 3분간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 5618번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 대표를 현행범 체포해 남대문서로 인계했다.
체포된 박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3시48분께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지만, 이 과정에서 휠체어 안전띠 등이 마련되지 않은 호송 차량에 태운 것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강제로 하차 시키려고 하자 박 대표는 차량 안전띠를 목에 걸고 버티는 등 40여분 동안 넘도록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에서 한 시민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회원들의 기습 시위로 인해 버스가 가로막히자 하차하고 있다. 2023.07.13.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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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지난 12일부터 버스전용차로 기습 점거 시위를 이어오고 있었다.
전장연은 12일 종로구 종로1가에서 10여분간 버스를 막아선 데 이어 13일에는 혜화동로터리와 마로니에공원 앞 도로에서 차단 시위를 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께 10여분간 이어진 시위로 인해 시내버스 5대가 운행을 못 하고 멈춰서기도 했다. 이에 혜화경찰서는 전날 박 대표에게 집시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오는 20일 오전 10시까지 조사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박 대표는 체포되기 전인 전날 오전 8시께에도 동작구 대방동 여성프라자 앞 버스정류장에서 5분간 시위를 벌이다가 강제 이동 조치를 당했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 시위를 한 전장연을 상대로 관할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동작경찰서 등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운수회사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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