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대학병원, 불안 속 정상 운영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다움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총파업 돌입 이틀째인 14일 광주시청 앞에서 지역 거점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 2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김혜경 본부장의 대회사, 지부장 결의 발언, 파업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시의 직접 운영 등을 촉구하며 파업 중인 광주 제1·2 시립요양병원 노동조합도 집회에 동참해 문제 해결을 위한 광주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김혜경 본부장은 "의료계의 미래를 개척하고 노동 현장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기치를 들고 저임금, 인력 부족,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광주 시립 제1·2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의 공공 의료 붕괴가 시작했다"며 "이는 공공병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자 민간 업체에 위탁하며 빚어진 일이다. 광주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날 전국단위 총파업 상경 투쟁에 나섰던 조합원들은 이날 거점 집회를 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업무 범위 명확화·불법 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 인력 확충·노동시간 특례업종 폐지 등을 요구했다.
총파업 승리 결의하는 보건의료노조 |
파업 이틀째인 광주·전남 주요 병원은 간호사와 지원인력 등이 다수 빠지면서 불안한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251명 중 92명이 간호사인 전남대병원은 병원 외래진료, 수술, 병동 등은 아직 정상 운영 중이다.
조선대병원도 외래나 수술 등은 정상 운영 중이나, 병동 인력이 상당수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병원 측 개별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어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병원 운영에 차질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비상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우선 증상 호전 환자를 대상으로 이틀째 50명을 전원 조치했고, 퇴원환자도 늘어 현재는 평소 대비 100~200명이 줄어든 환자 500여명만 입원 중이다.
개별 임단협 현안이 있는 광주기독병원도 현재는 약 250명이 파업에 참여해 비조합원이나 지원 부서 인력을 총동원해 진료 중이다.
파업 장기화 시 병원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오늘 오후부터 노조와의 협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p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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