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로멜라(RoMeLa)팀이 개발한 ‘아르테미스(ARTEMIS)’./UC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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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다양한 임무가 가능한 최첨단 로봇들이 등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족보행을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 팀을 이뤄 축구하고, 강풍에도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 드론도 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스펙트럼지에는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와 한국에서 열리는 로봇 대회들에 출전한 최첨단 로봇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프랑스 보르도에선 이달 4~10일 국제 인공지능(AI) 로봇 대회 ‘로보컵(RoboCup) 2023′이 열렸고, 한국 대구에선 9~14일 ‘로봇 공학·과학 시스템 콘퍼런스(RSS) 2023′이 열리고 있다.
로보컵은 1996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AI 로봇 대회로, 로봇 축구와 산업 자동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참가팀들이 경쟁을 펼친다. 로보컵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종목은 로봇 축구다. 로봇 크기별로 45개국 2000대의 로봇이 팀을 이뤄 축구 시합을 하고 승부를 겨룬다. 공을 인식하고 몸을 회전하는 등 로봇에 다양한 공학 기술이 집적된다.
휴머노이드 리그에서는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로멜라(RoMeLa)팀이 개발한 ‘아르테미스(ARTEMIS)’가 주목받았다. 아르테미스는 유연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사람의 근육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초속 2.1m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걷는 인간형 로봇이고, 이족보행을 하면서 울퉁불퉁한 지형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인간형 로봇 중 가장 안정적이고,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축구 이외에 종목에서는 한국팀의 활약도 돋보였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이승준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 연구실 학생들이 합심한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팀은 홈 서비스 부문 ‘오픈 플랫폼 리그’와 ‘도메스틱 플랫폼 리그’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자체 개발한 ‘루시우’의 우수한 물체 인식과 빠른 자율주행 능력, 정교한 로봇팔 조작 능력으로 9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한국 대구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RSS 2023이 열리고 있다. RSS는 2005년부터 시작된 로봇 분야 국제회의로 40개국에서 온 800여 명의 공학자가 참여한다. 로봇 연구자들은 물론, 아마존 로보틱스와 도요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현장을 찾는다.
RSS 2023에서 다비데 스카라무자 스위스 취리히대 정보학과 교수가 이끄는 ‘알피지(RPG)’팀은 VIO(Visual-Inertial Odometry) 방식을 이용해 시속 25㎞의 강풍을 견디는 드론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온보드 센서만 사용해 자율비행을 하고, 추력과 관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다비데 스카라무자 스위스 취리히대 정보학과 교수가 이끄는 ‘알피지(RPG)’팀이 개발한 강풍을 견디는 드론./UZH R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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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로봇 공학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바나나를 밟아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는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개 모양 로봇과 몸과 팔이 길게 늘어나는 스페인 로봇회사 팔로보틱스의 ‘타이고 프로(TAIGo Pro)’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로봇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 부산에서는 올해 8월 28~31일 국제 로봇 심포지엄인 ‘IEEE 로만(RO-MAN) 2023’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선 10월 1~5일 로봇 국제학술대회 ‘IROS 2023′이 열린다. 로봇 행사에 등장하는 로봇의 영상은 IEEE 스펙트럼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복규 기자(bgs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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