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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NOW] "적당히는 금물"…北 '드론 활용' 과학적 영농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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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간부 '요령주의' 지적…식량난에 장마철 알곡생산 차질 없게 독려

연합뉴스

드론 활용하는 북한 농업
[2023.7.13 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적당히'라는 관점 밑에 일하여서는 절대로 알곡(곡물) 생산계획을 수행할 수 없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적당히는 금물'이란 기사에서 올해 식량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철저한 농작물 비배관리(토지를 기름지게 하여 작물을 가꾸는 것)를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현시기 농업생산 단위들에서 더욱 힘을 실어야 할 문제가 있다"며 "작물 비배관리를 철저히 과학적으로, 알심있게(야무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일부 단위들에서는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면서 김매기도 횟수나 채우는 식으로 하는가 하면 구석진 포전(논밭)에 대한 비배관리를 깐지게(빈틈없이) 하지 못하는 편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당히'는 사업에서 실속이 없고 거충다짐(겉만 번지르르할 뿐 대충 하는 것)으로 일하는 요령주의의 표현으로서 나라를 속이고 자신도 속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올 신년 과제의 경제 분야에서 알곡 생산과 전력생산 등 12개 고지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하는 데 간부들의 '보신주의'와 '적당주의'는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결과라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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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업용 기상 앱 '농업기상'(1.0)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캡처]



노동신문은 또 '농사의 주인된 자각을 안고'란 기사에서 "(황해북도) 황주군 용궁농장에서 장마철에 콩포기들이 각종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있다"며 "농장에서는 이미 전에 농작물 비배관리, 장마철 피해를 줄이는 문제와 관련한 기술전습회(전수회)를 진행하였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농작물비배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란 제목의 사진 기사에서는 무인기(드론) 노즐이 달린 드론이 논에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

과학적 농작물 관리의 모범 사례와 실패 사례는 사진을 곁들어 소개하며 올해 경제 분야 목표인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중 첫 번째 고지인 알곡 생산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남포시에서 농작물 비배관리에서 나서는 과학 기술적 대책들을 철저히 실행해나가고 있다"며 "모든 농장에서는 장마철 습해와 무더위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갖추고 시기별, 품종별, 필지별 생육상태에 따라 농작물 비배관리를 합리적으로 하도록 요구성(요구하는 정도나 성질)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이 과학적 농작물 관리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식량난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 농사를 통한 농작물 다수확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북한은 다수확, 즉 12개 중요고지의 알곡 부분에 대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농업 기계화와 함께 정보화 등을 통한 과학 농사는 북한 농업 부문의 전략적 방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농사 모습
[2023.7.13 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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