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19년만에 총파업…세종대로 2만명 집결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3.7.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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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충, 보건의료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폭우 속 총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만명(주최측 추산)은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9개 차선 중 6개 차선을 점거하고 '2023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사 부족으로서 응급실 뺑뺑이가 만연하고 극심한 인력난 필수진료과가 문을 닫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대화와 협상을 중단했다"며 "화장실 갈 시간이라도 보장받고 불법의료에 내몰리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제도화 △의사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 지원 △9.2노정합의 이행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 7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공지현 한양대의료원 지부장은 "간호사 1명이 적게는 8명, 많게는 40명까지 평균 20명을 매일 돌본다"며 "간호사의 몸과 마음이 지쳐 병원을 떠나면 피해는 병원과 환자에 돌아간다.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더 나은 노동환경을 위해 적정인력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2004년 이후 19년만이다. 보건의료 노조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18곳을 포함해 의료기관 145개가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실, 분만실 등 필수 인력을 현장에 남기고 응급대기반을 가동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진료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파업을 알리고 예약 연기를 부탁했다"며 "복용해야 할 약이 부족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 다른 진료는 연기하는 방향으로 예약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총파업 이틀째인 14일엔 △서울 △세종 △부산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산별 총파업 대회가 열린다. 7대 핵심 요구에 대한 해결방안이 도출되지 않을시 보건복지부를 대상으로 개별 의료 현장에서의 총파업 투쟁이 논의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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