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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여운형의 마지막 길 함께했던 만장 110여 개,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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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예고…"독립 운동·좌우 대통합 위한 의지 기려"

소파 방정환이 주도한 '색동회' 및 어린이날 자료도 등록 예고

연합뉴스

1947년 8월 3일 몽양 여운형의 장례식 행렬
사업회 누리집에 공개된 장례식 모습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몽양(夢陽) 여운형(1886∼1947) 선생의 마지막 길에 내걸린 만장(輓章)이 문화재가 된다.

만장은 죽은 이를 추모하는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깃발로 만든 것을 뜻한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정부 관보를 통해 '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여운형 선생은 1907년 경기 양평에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14년 중국으로 건너가 난징(南京)과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외무부 차장, 의정원 의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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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예고
왼쪽부터 양평군 양서면 묘골 동민, 신상완 씨, 기독교 민주동맹이 만든 장례 만장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1944년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건국동맹을 조직해 광복을 준비하다 두 차례에 걸쳐 일제에 의해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해방 후 좌우 합작 운동을 추진했으나 1947년 7월 19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암살됐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유물은 만장 총 117점이다.

1947년 8월 3일 한국 최초의 인민장(1948년 정부 수립 이후에는 국민장)으로 거행된 여운형 선생의 장례에는 추모 인파가 거리를 메웠고, 각계각층이 만든 만장이 내걸린 바 있다.

근로인민당 서울특별시 중앙구 당 위원회는 만장을 통해 '평화와 자유의 수호자'라고 그를 기렸고, '조선의 딸'이라 밝힌 이들은 '대(大) 지도자'의 죽음을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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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예고
왼쪽부터 근로인민당(근민당) 서울특별시 중앙구 당 위원회, '조선의 딸', 서울시 신문 배달인 동맹이 만든 장례 만장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독립운동과 좌우대통합을 위해 노력한 여운형 선생의 정신, 의지, 사상 등을 기리고 해방 공간이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색동회' 관련 자료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색동회는 1923년 소파 방정환(1899∼1931)을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운동 단체다.

단체를 조직하며 결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을 준비하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 자료 등이 '색동회 회록 및 어린이날 자료'라는 명칭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총 16건(19점)으로 된 자료는 한국 어린이 문학과 운동의 기원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 등 2건의 등록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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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회 회록 및 어린이날 자료'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색동회' 회록, 어린이날 포스터, 어린이날 준비 인쇄물, 어린이날 선전지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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