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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전국 145곳 의료기관 13일 '총파업' 참여…'병원 진료대란'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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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19년 만에 총파업

복지부 "의료현장 이탈 파업은 부당…환자 곁 지켜달라"

뉴스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투쟁 전야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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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최대호 강교현 박건영 이승현 조아서 허진실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및 주 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인 지 19년 만에 다시 한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이다.

노조에는 전국 200여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60여개 직종이 가입돼 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조합원 중 4만5000여명이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참여 의료기관은 빅5 중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고려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의료원, 경희대학교의료원, 이화여자대학교 등 수도권 소재 중대형 의료원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부산대학교병원 등 모두 145곳에 달한다.

◇전국 각지서 보건의료 노동자 상경 투쟁

경기지역에서는 20개 의료기관 사업장에서 77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한다. 도내 총 39개 의료사업장이 있는데, 이날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총파업 참여 사업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 동참을 결정한 20개 사업장에서는 이날 밤 각각 파업전야제를 연 뒤 13일과 14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기지역에서의 별도 집회는 계획하지 않았다.

부산지역의 경우 17개 사업장 5000여 조합원의 참여가 예상된다. 전체 조합원 8200명 중 필수 유지 인력을 제외한 수치다. 총파업 이틀째인 14일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전체 조합원의 3분1 수준인 2500여명이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 이날 각 사업장 파업전야제에 참석 조합원들은 '의료인원 확충하라', '불법의료 근절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파업 투쟁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13일 서울 상경 집회를 시작으로 14일에는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전·충남·세종에서는 13개 지역 의료기관에서 4500~5000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에서는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 총 7곳 병원에서 1000명이 파업 동참 의지를 밝혔다.

인천에서는 인천의료원, 인천기독병원, 인천사랑병원, 인천보훈병원, 부평세림병원 등 5곳의 병원과 인천혈액원의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참여한다. 인천시가 이들 병원과 혈액원 관계자와 온라인 회의를 개최한 결과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300명 미만으로 추정됐다.

충북의 경우 총파업에 참가하는 병원은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충북적십자기관지부, 혈장분획센터지부 등 총 4곳이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등 의사를 제외한 30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1대 5 배정 등 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 △정당한 보상과 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저지 등 7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며 "총파업 기간에 노조는 인력부족으로 인한 환자 피해와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에 내몰린 의료현장의 실상을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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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7.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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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료사업장 이미 의료공백 현실화


19년만에 이뤄지는 전국적인 상경 투쟁에 의료현장에서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고 노조도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 대기반(CPR) 팀 가동 방침을 밝혔으나 당장 일손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어서다.

이미 의료 공백이 가시화한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12일 찾은 양산부산대병원은 퇴원 절차를 밟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들로 분주했다. 이 병원은 총 1136개 병상을 두고 있지만 13일부터 일반 병동 2개와 중환자 병동을 제외한 약 900개 병상을 전부 비운다. 이는 병원 내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해 환자를 정상적으로 돌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11일부터 환자 약 1500여명을 부산·경남 협력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13~14일 예정된 수술 중 긴급하지 않은 건에 대해서 일정을 연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입원 환자들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부터 임시 퇴원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13~14일 외래진료가 예정된 환자들에게 예약을 미루는 공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외래진료와 필수 유지 업무인 응급실, 중환자실은 정상 가동되지만 불가피하게 검사나 수술, 병동 운영은 전체적으로 축소·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수술실의 경우 응급과 중환자 위주로 75% 운영하며 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연기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각 병원은 수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노동조합의 과도한 인력 증원과 임금 인상 요구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의료 공백 여파' 줄이기에 나섰다.

일부 병원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병동 내 건강을 회복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전원 조치하거나 일반환자를 퇴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2일 "정부정책 이행시점을 이유로 환자들을 외면하고 의료현장을 이탈하는 파업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노조는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는 필수 의료대책과 간호인력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제도를 보완, 발전해나가겠다. 병원 종사자분들도 어려운 시기 환자의 곁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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