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2500여명 파업 예정…노조원 3분의 1 수준
13~14일 총파업 후 요구 사항 수용 안되면 무기한 연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 하루 전인 1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전야제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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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에서도 총파업 전야제가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조선대학교병원지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병원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전야제에는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시설관리직 등 병원 노조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료인원 확충하라', '불법의료 근절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파업 투쟁 승리 의지를 다졌다.
노조원들은 "노사 간 교섭 결렬로 중재가 중지됐다. 교섭은 11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병원 측은 노조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며 파업 동참 여부만 묻는 등 부당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사 상생, 병원 발전을 논의하는 중에 병원 근로자들을 파업으로 몰고 간 병원 측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 병원 노조원들은 1200여명이다. 이 가운데 800~90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노조 측은 추산하고 있다.
기독병원도 같은 시간 파업 전야제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하루 전인 1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입구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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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노조는 △간병비 해결 △간호사 대 환자수 1:5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 △의사 인력 확충·불법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13~14일 이틀 간 파업을 진행한 뒤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소속 노조원 6500여명 중 92%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87%가 총파업에 찬성했다.
파업에는 응급실과 수술실, 분만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15개 지부 25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전체 노조원 3분의 1 수준이다.
이들은 13일 서울 상경 집회를 시작으로 14일에는 광주시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 예정이다.
각 병원은 수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노동조합의 과도한 인력 증원과 임금 인상 요구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의료 공백 여파' 줄이기에 나섰다.
일부 병원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병동 내 건강을 회복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전원 조치하거나 일반환자를 퇴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의료 민영화 저지를 주장했던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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