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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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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날 미사일 쏜 北…'새벽회의' 尹대통령 "더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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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7.12. (사진=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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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오전(한국시간) 동해를 향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자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안보외교를 펼치는 당일 북한이 도발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5시45분(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긴급 NSC 상임위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으로 연결된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달 18일 개최 예정인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워싱턴 선언에 따라 확장억제(핵우산)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을 지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3국 간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도 지시했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 날에 자행된 도발이 오히려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는 우리 군의 대응 조치가 곧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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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리투아니아)=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7.12. (사진=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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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상임위원들도 이번 북한의 도발은 가치 공유국 간 연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나토와 군사정보 공유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AP4(아시아태평양파트너국,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파트너를 포함한 인태국가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NSC 상임위원들은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김정은 정권이 민생파탄을 외면한 채 무모한 핵모험주의에 집착하면 할수록 북한 정권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긴급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이 리투아니아 순방지에서 참석하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서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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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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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직접 NSC 회의를 주재한 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다. 다만 전체회의가 아니라 상임위 형식이다. NSC 회의는 위협의 중대성 등에 따라 대통령이 주재하는 전체회의,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 안보실 제1차장 등이 맡는 상황점검회의 등으로 나뉜다. 도발 자체의 수준은 높지 않지만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자행된 만큼 대통령이 현지에서 직접 상임위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은 취임 직후인 5월25일과 11월2일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있을 때였다. 취임 보름 만에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울릉도를 향하는 등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대통령이 직접 NSC를 주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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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를 16~1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한미를 향한 '강 대 강' 원칙을 재확인하며 "적들의 군사적 긴장 격화책동에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철저히 견지해 항상 압도적이고 공세적인 대응 조치를 지체없이, 강력히 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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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CBM은 미 본토를 위협하는 사거리를 갖췄다는 점에서 대미 전략도발의 성격이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두 차례 담화를 포함해 북한은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미 공군 정찰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는 등의 일방적 주장을 펼쳤다.

특히 김 부부장은 11일 담화문에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며 "반복되는 무단침범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는 미 공군 정찰기가 통상적인 공해 상공 정찰 비행을 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통상 쓰던 '남조선' 등의 표현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명을 써서 주목받고 있다. 분단된 특수관계가 아니라 국가 대 국가로 대남관계를 설정하면서 적대국가에 대한 노골적 도발을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빌뉴스(리투아니아)=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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