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11일(현지시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나토의 발표는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중국의 입장과 정책을 자의적으로 왜곡했다”며 “사실을 무시한 의도적인 먹칠로 단호히 반대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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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부는 “나토는 지역적 군사 집단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타국에 대한 비난만 일삼고 역외 문제에 계속 손을 대며, 대립을 조성하고 그 허위의 본성과 확장 야심, 패권 도모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나토가 성명에서 ‘핵 동맹’이라고 거듭 선언하는 것은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으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자신의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으로의 동진’을 단호히 반대할 것임을 나토에 경고한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는 모든 행위는 결연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매체도 ‘나토의 아·태 지역 동진’에 반대한다며 당국과 한 목소리를냈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오만한 나토에 두 가지 엄중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것과 관련해 “나토는 4개국을 단단히 연결하기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모방해 AP4(아·태 파트너 4개국)라는 명칭을 만들었다”며 “이것은 4개국과 나토의 협력을 제도화해 아·태 지역에서 사실상 ‘나토 플러스’의 새로운 동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견제했다.
이어 “나토는 아·태 지역을 향해 뻗는 검은 손을 즉시 거둬들여야 한다”며 “일본 같은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 대다수 국가는 나토를 환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끔찍한 괴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 소속 31개 동맹국은 11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낸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관련해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공표했다”며 “우리는 상호 투명성을 만들어가는 것을 포함해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에는 열려 있지만, 사이버·우주·하이브리드 등 비대칭적 위협과 부상하는 파괴적 기술의 악의적 사용에는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토는 지난해 새로운 전략개념을 채택해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처음 명시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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