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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시위와 파업

보건노조 총파업 D-1…부산대병원 환자 퇴원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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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오는 13~14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형 병원들이 수술을 미루고 입원 환자에 대해선 퇴원 조치하면서 혼란을 빚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입원환자를 줄이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증 환자나 산모·유아 등을 제외하고는 부산·경남권 협력 병원으로 보내거나 퇴원시키고 있다. 총파업에 따라 진료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대응한다는 취지다. 병원 측은 “병동 간호사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정상적인 치료가 어렵고,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입원 환자를 줄이는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만 17개 사업장에서 8000여 명 의료진이 파업에 동참한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부산대병원에서도 입원 환자 1500여 명이 협력업체로 옮기거나 퇴원해달라는 권유를 받은 걸로 알려졌다.

국립암센터도 총파업 날짜인 13~14일 잡혀 있던 수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암센터는 500개 병상 규모인데 병원 측에선 파업이 시작되면 이 중 180병상 정도만 운영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선 파업을 해도 필수 의료 인력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필수 인력이 투입돼 수술을 하더라도 환자의 경과를 지켜볼 수 있는 입원실에 간호 인력이 부족하면 수술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파업 시 응급실, 수술실에는 필수유지인력을 두게 돼 있지만 입원실이 없으면 수술을 할 수가 없다”라며 “입원 환자를 줄여야 하므로 사실상 11일부터 이미 수술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홈페이지에 “13일부터 14일까지 빠른 예약 업무가 부득이하게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보건의료 인력 확충,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13~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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