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최초 2년 연속 정상회의 참석…맞춤형 파트너십으로 '제도화'
유럽 전략국가들과 숨가쁜 릴레이 연쇄 회담…美 의원들엔 "한미동맹 무대 확장"
윤석열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 면담 |
(빌뉴스[리투아니아]=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함으로써 나토와 협력도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방 자유 진영 결속이 한층 더 견고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방하는 한국도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파트너국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공약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국제사회의 굳건한 연대를 호소하는 데도 주력했다.
◇ 尹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 안보 분리 못해"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한 데 이어 올해도 다시 정상회의를 찾았다.
이번에는 특히 양측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11개 분야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함으로써 한국과 나토의 협력 틀을 제도화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테러 대응부터 신흥 기술, 사이버 방위 등에 이르는 전방위 유기적 협력 강화는 국제사회 공조에 적극적인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기조와 맞아떨어진다.
더 나아가 한·나토 간 군사 정보 공유 확대까지 거론됐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이 한반도 미래 정세와 무관치 않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역시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깔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대서양의 안보와 인도양, 태평양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며 이런 공동운명론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도 "한국은 나토에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는 말로 화답했다.
스웨덴의 동맹국 신규 편입으로 나토가 32개국까지 몸집을 불린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파트너국들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AP4) 정상 간의 회의를 주재하며, 각국 역내 전략과 나토 집단 안보 체제 간 시너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호주는 ITPP를 이미 체결했고, 한국과 일본은 이번에 새로 체결했다"며 "뉴질랜드도 체결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나토 ITPP 체결 |
◇ 尹, 유럽 전략국가 정상들과 숨가쁜 릴레이 양자 회담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0여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갖는다.
지난 1년여간 참석해온 다자회의 가운데 가장 분주한 정상외교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글로벌 복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사활을 걸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회담 상대국들은 모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동맹국이자 유럽의 전략 국가들로, 회담은 양국 공통의 이익을 식별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강조했던 공급망 안정을 위해 반도체, 2차 전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로 부각됐다.
윤 대통령은 옵서버 그룹 자격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미 상원 여야 의원단과 만나 한미동맹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 대해 미 의원들에게 "한미동맹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면서 동맹의 무대가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정식으로 사전 준비된 양자 회담 외에도 '풀어사이드'(약식 회담) 형식의 만남이 수시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저녁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깜짝 조우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가급적 여러 나라 정상과 만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날 브리핑에서 강조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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