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와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오전 김모 경무관의 자택 등 여러 곳에 수사 인력 20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 2월과 3월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김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경찰청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2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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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관계자는 “김 경무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별도의 혐의가 인지돼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강원도경찰청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중견 건설업체인 대우산업개발 측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으로부터 경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이 중 1억2000만원은 실제 받았다고 전해졌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4월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당하자 이 회장이 압박을 느끼고 김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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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실제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A 계장에게 청탁을 전달하고,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범죄 수익을 은닉한 정황 등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공수처는 지난 2월 김씨의 자택 등을 처음 압수수색 한 데 이어 3월에는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 해 김씨의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했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은 3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수뢰, 직권남용 등 부패범죄다. 경찰 공무원 중 경무관 이상의 고위 간부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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