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전국에 장맛비가 예보된 가운데, 밤사이 충청과 세종지역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퍼부으면서, 아파트 승강기가 물에 잠겼고, 또 일부지역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런 집중 호우 속에 대청댐도 올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오늘(10일) 첫 소식 이용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소를 키우는 축사 입구 도로가 진흙더미에 묻혔습니다.
국지성 폭우에 축사 옆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하마터면 소까지 덮칠뻔했습니다.
[이충선/소 사육 농장주 : 아침에 소 밥 줄려고 오니까 이렇게 다 무너져 내려 있더라고요. 겁났죠, 뭐 비가 하도 많이 와서.]
비가 그친 지 세 시간이 지났지만 산비탈 농로에는 빗물이 넘쳐흐르고, 모내기 한 논도 장대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푸르게 자라던 벼가 토사에 파묻혔고, 밭에 옮겨 심은 들깨 모종도 흙투성이가 됐습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새벽 한때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진 충남 공주에는 서너 시간 만에 100mm 가까운 비가 퍼부었고, 세종에도 최대 72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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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과 번개까지 치면서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장영식/농민 : 새벽 한두 시 넘어서부터 진짜 너무 많이 와서 무서워서 나가지를 못했어요.]
세종에서는 새벽 장대비에 아파트 승강기가 침수돼 주민 200여 명이 출근과 통학에 불편을 겪었고, 도로침수와 토사유출 등 충청과 세종에서는 24건의 비 피해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대청댐은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천 t의 물을 방류하며 수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대청댐이 수문을 연 것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물을 방류한 뒤 올 들어 처음입니다.
홍수위까지 70cm가량 여유가 있지만 100mm 이상 폭우가 추가로 예보돼 미리 수문을 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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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내내 전국에 장맛비가 예보된 가운데, 밤사이 충청과 세종지역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퍼부으면서, 아파트 승강기가 물에 잠겼고, 또 일부지역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런 집중 호우 속에 대청댐도 올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